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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

내가 지금 기뻐함은 너희로 근심하게 한 까닭이 아니요 도리어 너희가 근심함으로 회개함에 이른 까닭이라 너희가 하나님의 뜻대로 근심하게 된 것은 우리에게서 아무 해도 받지 않게 하려 함이라

(고린도후서 7:9)

 

  어제 주일 설교는 아론의 싹 난 지팡이에 대한 것(민수기 17장)이었다. 이스라엘 열 두 지파에서 지팡이를 하나씩 가지고 나오는데 아론의 지팡이에서만 움이 돋고 순이 나며 꽃이 피어서 열매가 맺힌다. 누가 하나님께서 택한 대제사장인지를 분명히 밝히는 장면이다. 이를 통해 대제사장의 역할인 속죄와 축복을 보여주시며, 우리 죄를 사하시고 축복하기 원하시는 하나님의 마음을 알리신다. 결국 대제사장은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한다. 우리는 예수님을 통해 속죄와 축복을 받는다. 내 안에 예수님 없이도 된다는 교만이 깨지고 예수님이 계셔도 나같은 죄인은 안 될 거라는 절망 또한 은혜로 사라진다. 겸손히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들여야 한다. 한 주 동안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하나님과 나 사이에 존재하는 기억들 중, 어떤 기억의 서랍장을 열어도 행복한 일들이 가득하길 나는 바랐다. 완전한 죄인인 나에게 전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나도 안다. 하지만 내 이성과 달리 은혜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절망하고 있는 나를 마음 깊은 곳에서 발견했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줄 몰랐다. 기도 중에 나의 죄를 기억하지 않겠다는 말씀(사 43:25)을 보게 하셔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주일 설교 때 다시 한 번, 예수님을 통해 주시는 완전한 속죄와 영원한 축복을 받으라고, 네 힘으로 되는 거 아니니 은혜를 받으라고 말씀해 주셨다.

 

  돌이켜 보면 하나님을 사랑하기 때문에 시작된 근심이었는데, 그 끝에도 결국 나의 교만이 남아 있었다. 하나님께서 나를 살리시려고, 은혜를 주시려고, 깨닫게 하시려고, 나를 사랑하셔서 성경으로 계속 말씀하셨다. 오늘 큐티 말씀을 통해 내가 회개함으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시고 내 마음을 받으셨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가 노력하기 때문이 아니라, 온전히 은혜로 움이 돋고 순이 나며 꽃이 피어서 열매가 맺힐 것을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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