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도 될까요? 그렇게 묻고 싶은 날들이다. 내가 웃어도 되는 건지, 하루하루 똑같이 흘러가는 삶과 일상을 이렇게 당연한 듯 보내도 되는 건지...... 위태로운 대한민국 안에 한 사람 국민으로 살면서 내가 이렇게 있어도 되는 건지...? 하고 나에게 되묻는 시간들. 육체의 배고픔에 일차원적인 나의 결핍을 해결하기 위해 밥을 입에 넣어도 되는 건지.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이 하나하나 죄스러워지는 것은, 내 양심이 아파하는 것은 시민으로서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오늘도 살기 위해 음식물을 손질하며 동그란 접시 위에 가지런히 올려놓는다. 마음 한 켠 밀어놓았던 유머를 끄집어 낸다. 어떻게든 웃어보자고, 웃기라도하자고, 끝을 알 수 없는 시간 속에서 버티어내려면 그렇게라도 해야한다고 나를 다독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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