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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가장 큰 복

  오늘은 역대기에서 르호보암이 여호와의 율법을 버리고 온 이스라엘이 이를 본받아 범죄하는 모습이 나온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시삭 왕이 이스라엘을 치러 오도록 징계하신다. 맞딱드린 이 상황에서 이스라엘 방백들과 왕은 스스로 겸비하여 여호와는 의로우시다고 고백한다. 여호와께서는 그들이 스스로 겸비함을 보시고 진멸하지 않으시겠다고 말씀하신다. 

 

  엄마께서 아프신 이 상황이 징계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다. 다만, 잘못했다고 벌 주시는 것이 하나님께는 단순한 인과응보의 개념이 아니다. "대저 여호와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기를 마치 아비가 그 기뻐하는 아들 징계함 같이 하시느니라"(잠 3:12). 하나님께서는 기뻐하는 아들을 징계하시고 사랑하는 자를 징계하신다. 징계받는 우리가 사생자가 아니라 하나님의 친아들, 친백성이라는 것이다. 엄마께서 지난 코로나 기간동안 이사하시고 출석 교회를 정하지 않으셨다. 처음에 교회를 찾아서 등록하시라고 말씀드렸을 때는 코로나 끝나면 가겠다고 하셨다. 코로나 기간이 매우 길어지면서 교회에 등록하지 않으시는 게 염려되어 유령 교인으로 온라인 예배만 드리시지 마시고 교회 등록하고 예배에 마음 쏟으실 것을 말씀드렸다. 계속 교회를 찾는 중이라고 말씀하셨는데, 그러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오셨고 이사한지 2년이 되어서 제일 연약하고 아플 때에 교회를 등록하고 다니게 되셨다.

 

  르호보암의 회개도, 가장 악한 왕이었던 아합이 회개도, 아주 잠깐의 회개라 할지라도 그 진심을 하나님께서는 받으신다. 하지만 하나님은 자신의 자녀가 다시 죄악으로 돌아가기를 원치 않으셔서 고난의 때를 허락하시고 세상 나라들을 섬기는 것과 하나님을 섬기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하신다. 엄마께 고통스럽고 힘든 이 상황들이 언제 끝날지 그 끝을 알 수 없지만 분명한 사실은 하나님은 항상 선하시다는 것과 하나님은 그 백성을 사랑하신다는 것이다. 만약 이 상황들이 하나님의 징계라 할지라도 하나님은 상한 갈대 꺾지 않으시고 꺼져가는 등불 끄지 않으시는 분이시다. "사람이 감당 시험 밖에는 너희가 당한 것이 없나니 오직 하나님은 미쁘사 너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 당함을 허락하지 아니하시고 시험 당할 즈음에 또한 피할 을 내사 너희로 능히 감당하게 하시느니라"(고전 10:13). 이 말씀을 믿고 붙잡는다. 

 

  작년 12월부터 엄마가 편찮으셨는데, 올해 1월부터 지나간 시간들을 생각해보면 우리는 이 아픔과 고난으로 인해 하나님께 계속 나아갔다. 나는 나대로, 엄마는 엄마대로, 혜영이는 혜영이대로, 아빠는 아빠대로.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 앞에 세우고 지키고 예배와 말씀과 기도의 자리로 나아갔다. 엄마는 "내가 이렇게 눈물로 기도하는데 하나님의 응답이 없다"고도 말씀하신다. 옆에서 엄마의 아픔을 지켜보며 어떤 위로를 드려야할지 알 수 없지만...하나님께서 엄마의 모든 기도를 듣고 계신다. 그리고 가장 복된 시간을 지나고 있음을 나는 고백한다. "하나님께 가까이 함이 내게 복이라 내가 주 여호와를 나의 피난처로 삼아 주의 모든 행적을 전파하리이다"(시 7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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