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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상

근황 토크

  혜영이의 결혼에 대한 내 생각은 이제 마무리되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것은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며 미래와 희망을 주시는 것이었다.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렘 29:11). 계속 기도하면서 하나님께서 어떤 마음을 더 주시기에는 내 마음이 내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다. 내 판단, 정죄, 염려, 걱정, 불만. 하지만 계속 기도하고 동생과 대화하면서 동생의 마음이 확고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고 감사로 지켜나갈 수 있는 마음의 결단이 혜영이에게 있었다.

 

  그래서 나는 그 마음을 응원하기로 했다. 그리고 내 마음이 평안해졌다. 계속 함께 기도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 마음에는 하나님께서 행하실 일에 대한 기대와 희망이 있었다. 이렇게 하나의 일이 지나간다. 이제 계속 기도하는 일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시간이 지나면서 혜영이의 마음이 가족들을 친절하게 대하는 태도로 이어지고 여러 상황들을 지혜롭게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님 앞에 마음을 세우고 시부모님께도 잘하고 마음 쓰는 모습이 정말 예쁘다. 앞으로의 일들을 알 수 없지만, 혜영이의 남편이 될 형제도 또 혜영이에게도 화목케 하시는 하나님의 평안이 가득할 줄 믿는다. 하나님께서는 그 일에 우리를 부르셨다.

 

  월요일에 엄마를 모시고 정신과를 다녀오고 어제를 지나면서 내 마음에 불안이 스며든 것 같다. 엄마에 대한 염려와 걱정. 내 마음이 엄마를 걱정하고 있다고 인지하지도 못한 채 그냥 눈물이 났다. 지금도 눈물이 흐른다. 엄마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엄마를 떠올리면 슬퍼진다. 어제 오전에 기도하면서 든 마음은 하나님께서 엄마를 지키신다는 것이다. 하지만 엄마가 우리집에서 엄마네로 다시 돌아갔을 때가 걱정된다. 혼자 잘 계실 수 있을까? 혼자 계시다가 공황 발작이 오면 어떡하지...? 증세가 더 심해지면 어떡하지? 감사하게도 갑상선 호르몬 수치는 정상으로 가고 있고 엄마께서 처음 우리집에 오셨을 때보다 몸이 약간 더 좋아지신 것 같다. 그밖에도 감사할 일은 많은데... 나는 너무 걱정된다. 객관적인 상황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는데, 엄마에게 공황 장애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순간부터 불안하다.

 

  나에게도 불안 장애가 있었다. 그 당시 병원 치료나 약을 먹지 않았는데도 불안이 사라졌다. 하나님께서 나를, 또 내가 염려하는 상황들을 더 잘 아시고 지키신다는 확신을 서서히 가지면서부터였다. 한 방에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제대로 알기 시작하면서 점점 어둠이 물러갔다. 이 시간 다시 간구한다. 엄마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제대로 알기를.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렘 29:11).

 

  나의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는 하나님. 나를 지으신 여호와 하나님. 이 세상의 모든 주권이 하나님께로 말미암음을 안다. 그리고 아주 사소한 일조차도 하나님의 시간 아래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하나님께서는 관심을 가지시고 나를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 분이 엄마를 사랑하신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백성들을 질투하기까지 사랑하신다는 사실이 엄청난 위로가 된다. 상한 갈대 꺾지 않으시는, 꺼져가는 등불 끄지 않는, 그 사랑. 변함없으신 거짓없으신 성실하신 그 사랑.

 

  오늘 큐티에서는 솔로몬의 후계자인 르호보암이 고역을 덜어달라는 백성들의 요구를 거절하고 더 무거운 짐을 그들에게 지우는 모습이 나온다. 그것은 왕권에 대한 하나님의 가르침과는 상반되는 것이었다. 결국 북부 지파들은 반란을 일으키고 르호보암은 예루살렘으로 도망친다. 아버지 솔로몬의 잘못된 본이 결국은 르호보암 때에 사망의 열매라는 죄의 삯으로 나타났다. 선을 행하는 것과 악을 행하는 것에 있어 중간은 없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행하던지 행하지 않던지. 늘 두 가지 중 선택해야 한다. 더 정확히는 죄와 욕심에 이끌리지 않고 말씀대로 살아야 한다. 내가 그렇게 살고 내 동생이 그렇게 살고 엄마가 그렇게 사실 수 있기를 기도한다. 이 인내의 시간과 연단이 결코 쉽지 않고 아프고 힘겹지만 결국은 온전하고 구비하여 인내를 이루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도록, 천국 백성의 모습으로 서게 하실 것을 믿는다. 하나님은 내가 미처 그분의 계획과 뜻을 모를 때에도 언제나 선하시며 그 뜻은 언제나 영원토록 사랑임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나님, 오늘 하루를 주님께 맡겨드립니다. 나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 참 좋으신 아빠 하나님께 오늘 하루를 올려드립니다. 우리의 마음, 생각, 태도 어떤 것 하나라도 말씀에서 벗어나지 않고 그대로 살아가는 삶 살 수 있도록 성령님, 제 안에 계신 성령님 역사하소서. 우리의 유일하신 중보자 한 분,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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