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아이에게 배우다 2
양지양
2024. 12. 21. 08:02
하영이가 수학 단원 평가를 학교에서 봤는데, 40-45점 정도일 거라고 했다. 다음날 선생님께서 채점하신 평가지를 하영이가 가지고 왔다. 내게 몇 점을 받았을지 맞춰 보라고 한다. 예상했던 점수보다 잘 나와서 물어보는 것 같았다. 너무 높게 답했다가 혹 아니면 실망할까봐, 어떻게 답할까를 잠시 고민했다. "다 맞으면 백점이니? 그럼 100점의 절반인 50점으로 할게." 하영이가 그거보다 높다고 해서 5-10점씩 올려 계속 답하다보니 85점을 맞추었다. 자랑스럽게 점수를 이야기하며 하영이가 이렇게 덧붙인다. "열심히 하니까 되더라고요."
하영이에게 다시 답했다. "하영아, 정말 너를 칭찬해. 85점 받은 것도 칭찬하지만, 그것보다 더 칭찬하고 싶은 것은 열심히 하면 된다는 것을 안 거야. 열심히 하면 정말 돼. 시간과 노력을 들이면 반드시 그만큼 이룬다는 걸 깨달았구나."
하영이에게, 그 옆에서 이야기를 듣고 있는 하준이에게 그리고 나에게 다시 말해주는 이야기. 시간과 힘을 쏟으면 정직하게 그만큼 성장한다는 것. 꾸준히 성장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