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시

역할분담

양지양 2024. 11. 29. 11:29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꼼짝없이 방 안에 갇힌 날

침대 위 누인 머리 속 통증만

열심히 시간을 세는 날

 

가만히 누워 듣는

방 문 밖 재미난 얘기

설거지는 누가 할까?

밥은 내가 할게

정리는 내게 맡겨

아빠 하영 하준

모두 한 마디씩

 

엄마 깰까 봐

나즈막히 나누는 얘기

내 귓가에 들려오는

조용한 감사의 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