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확신

양지양 2024. 11. 22. 11:34

 

  체육센터 앞에서 채소를 판매하시는 어머님이 계신다. "사장님" 하고 말을 건넸더니, 그냥 평범한 어머님이라고 하셔서 "어머님"이라고 부른다. 오늘은 시금치를 사서 올리브유에 볶았더니 훌륭한 점심 식사가 되었다. 뼈에 붙은 두툼한 고기를 먹을 때 마냥 통통한 시금치를 입속에 한가득 넣으며 '시금치에 먹을 게 많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금치가 향채도 아닌데 향긋한 시금치 향이 혀에 깊게 베인다. '시금치도 이렇게 맛있구나.' 생각하며 점심 식사 내내 시금치 생각을 했다.

  채소 판매하시는 어머님과의 대화가 깊은 깨달음을 주었던 적이 있다. 인기 있는 채소는 일찍 동이 나는지라 상추가 보이지 않길래 "혹 오전에 상추도 있었나요?" 하고 여쭈어보았다. 어머님 말씀이 상추를 심었는데 농사가 잘 안되셔서 이번에 못 가져오셨단다. 이번에 상추를 세 번째 심었는데 잘 되면 가지고 오시겠다고 하셨다. "안 되는데 또 심으셨어요?" 하고 여쭸다. 어머님께서 말씀하시기를 "분명히 상추가 잘 되는 밭이었거든. 예전에 진짜 잘 됐어. 그래서 분명히 될 걸 알고 심는 거야." 하시는 것이었다. 분명 잘 되는 걸 보셨기에 확신을 가지고 심으신다고 하셨다. 

  갑자기 성경 말씀이 떠올랐다. 성경 속 하나님의 말씀을 나는 분명히 믿는다. "선한 말씀이 다 응하였더라."라는 올해 우리 교회에 주신 말씀도 떠올랐다. 하나님의 말씀은 일점일획도 땅에 떨어지지 않고 열매 맺음을 믿는다면 내가 해야 할 행동과 마음가짐은 어떠해야 할지 명확했다. 상추 농사가 분명히 잘될 거라는 걸 아시기에 될 때까지 심고 또 심으시는 어머님처럼, 하나님의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짐을 믿는다면 낙심하지 않고 기도하고 또 기도할 수 있다. "소망 중에 즐거워하며 환난 중에 참으며 기도에 항상 힘쓰며(롬 12:12)" 말씀이 내 마음속에 콕 박혀 머문다. 

  Be joyful in hope,

  patient in affliction,

  faithful in prayer.

분명히 선한 말씀이 다 응할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이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