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시
상처
양지양
2024. 11. 6. 10:30
상처
양지영
마음 아파서 더 듣지 못한 이야기
남겨진 무수한 말들 속
너의 상처가 깊게 드러날 때
나의 한숨조차 너에겐 사치였을 터
내 진심조차 너에게 고통이었을 터
곪고 터져
깊게 패인
혈흔의 상처
찢겨져 버린
단단한 너의 눈망울이
녹아내린 날
인고의 의지가
무너져 내린 시간
괴리의 세월 속
혼자 묻어둔
너를 안고
살아라
버텨라
내가 살 테니
내가 버텨낼 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