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2
남편이 교회 스파크 교육을 들으러 갔다가, 교육을 인도하시는 전도사님께 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내용인즉, 초등부 어린이들에게 요한복음 1장을 다 외우면 5만원을 주겠다고 하셨는데 한 어린이가 "할아버지댁 가서 인사 잘해도 오만원 받을 수 있어요."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남편은 집으로 돌아가는 차 안에서 하영이에게 혹 그런 말을 했는지 물어보았다.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하영이가 그런 말을 할 아이가 아니라고 단언했는데, 아뿔싸! 하영이가 처음에는 본인이 그 이야기를 했을 수도 있다고 하더니 나중에는 본인이 맞다고 답한 것이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말이 왜 그른지, 전도사님께서 어떤 마음으로 오만원을 주겠다고 하신건지, 그렇기 때문에 전도사님 마음을 속상하게 할 수 있는 말이라는 것에 대해 알려주었다. 사실 우리에게도 오만원은 큰 돈이다. 그리고 할아버지께도 오만원은 큰 돈인데 손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용돈을 주시는 것이었다. 그리고 성경 암송 선물이 아주 소소한 것든 어떤 것이든 그 상황에서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고 알려주었다. 하영이는 잠자코 이야기를 다 듣고 알겠다고 했다. 집으로 돌아와 저녁 식사 준비를 하는 와중에 하영이가 눈물을 흘리면서 전도사님께 너무 죄송한데 대신 사과를 전해줄 수 있냐고 내게 물었다. 나는 알겠다고 하고 하영이와 함께 회개 기도를 한 후 전도사님께 전화를 드렸다.
전도사님께 우리가 이런 이야기를 나눴고 하영이가 너무 죄송하다고 지금 꼭 전해달라고 했다는 말씀을 드렸다. 덧붙여서 하영이가 전도사님을 매우 좋아해서 주일 아침이면 예배 전에 전도사님이랑 이야기 나누는 시간 가져야 한다고 교회 가기를 서두른다는 말씀도 드렸다. 그렇게 사랑하는 전도사님을 속상하게 했다는 생각이 드니 너무 죄송하다고 했다고. 전도사님은 오히려 그 이야기를 해서 하영이가 슬퍼했을까봐 걱정하셨다. 그리고 하영이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서 서운한 마음은 들지 않으셨다고 했다. 나 또한 전도사님과 전화 통화를 하면서 초등부 어린이들에 대한 전도사님의 사랑이 느껴져서 마음이 참 따뜻했다.
하영이는 내가 전화 통화 하는 내내 울고 있었다. 통화를 마치고 하영이에게 전도사님의 말씀을 전해주었다. 그리고 내 마음에 생각나는 성경 구절을 하영이에게 이야기했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은 후회할 것이 없는 구원에 이르게 하는 회개를 이루는 것이요"(고후 7:10 상반절). 하영이가 자신의 잘못을 알게 된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다. 하나님의 뜻대로 하는 근심이 하영이에게 시작되었고 그것은 우리로 구원에 더욱 가까워지는 거룩에 이르게 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저지른 행동이 죄임을 알게 되는 것은 고통스럽지만 죄는 그만큼 고통스러운 것이고 회개할 기회를 얻는다는 것은 말로 다 형용 못할만큼 귀하다. 그러나 우리는 구원과 거룩을 우리 스스로 절대 이룰 수 없다. 우리 안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그것을 가능케 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가능한 것임을 알고 있다. 하영이와 '회개'에 대해 더욱 생각하고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우리가 부지중에도 죄를 범할 수 있는 연약하고 나약한 인간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의 연약함을 아시고 구약에서는 속죄제로 신약에서는 예수님의 보혈을 의지하여 회개하게 하셨다. 다시 하나님과의 교제를 회복하고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하게 하시려고.
또한 우리는 이 일을 통해 전도사님께서 얼마나 초등부 어린이들을 사랑하시는지 다시 깨닫게 되었다. 전도사님께서 성경 암송하면 오만원을 주겠다고 하신 것도, 하영이의 죄송한 마음을 전했을 때 들려주신 말씀들을 통해서도 전도사님의 차고 넘치는 사랑에 대해 알 수 있었다. 나는 이 일이 밝혀지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렸다. 그리고 은혜 받도록 하영이의 마음을 준비해 주시고 죄를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자고 하영이에게 이야기했다. 우리가 회개하는 상한 심령으로 주님께 나갈 때 용서해주시는 하나님과, 용서를 구할 때 기꺼이 용서하시고 도리어 하영이가 낙심할까 걱정하시는 전도사님께 감사드렸다. 하영이와 함께 우리가 입술로, 장난으로도 범죄하지 않기를 간구했다. 우리의 실언으로 누군가 실족한다면 죄를 짓는 것이기에 우리의 입술을 지켜주시기를 기도했다. 그리고 우리가 지은 죄를 모르고 넘어가지 않고 회개하고 돌이킬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 욥은 자신의 자녀들이 부지중에 범한 죄로 인해 하나님께 정기적으로 제사를 드렸다. 나 또한 그러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했다.
함께 기도하며 회개하고, 전도사님께 용서를 구하는 전화를 드리고 나서 하영이는 평안해졌다. 그리고 밝아졌다. 하영이에게 주님께서 주시는 용서와 은혜를 받아들이고 또한 전도사님께서 용서해 주신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용서는 분명 큰 평안을 가져다 준다고 했다.
하영이를 다 안다고 생각했지만 부모인 우리가 모르는 부분들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더욱 분명하게 말씀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청년이 무엇으로 그의 행실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만 지킬 따름이니이다"(시편 119:9).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나니 정말 잘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예수님처럼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거룩해지고 싶은 마음이 든다. 하지만 내 마음과 다르게 계속 실수하고 죄인지도 모르고 죄를 짓기도 한다. 내가 죄인이라서 날마다 죄를 짓는 제조기같지만 그럼에도 회개하고 돌이키고 또 기도한다. 그렇게 평생 살겠지만 주의 말씀을 제대로 알고 그 말씀대로 살다가 하나님 나라에 이르고 싶다. 우리 아이들도 우리 다음세대도 그렇게 되기를 나는 간절히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