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
성금요일이다. 예수님께서 수난과 고난을 당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신 날이다. 어제 잠자리에 들기 전, 예수님께서 유월절을 준비하시며 최후의 만찬을 나누신 것과 겟세마네 동산에서 땀방울이 핏방울이 되기까지 기도하셨던 것을 아이들과 이야기 나누었다. 그리고 오늘 큐티를 하면서 예수님의 사랑에 대해 더욱 깊이 묵상하게 된다.
오늘 누가복음 23장 본문에는 예수님 옆에 함께 십자가에 달린 두 강도 이야기가 나온다. 나는 이 본문을 읽을 때마다 구원받은 강도의 진심이 느껴진다. 그는 처음에는 예수님에 대해 모르거나 비방했을지라도 십자가에 달린 시간동안 그의 마음과 생각을 돌이킨다. 우리를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며 자신을 조롱하고 비웃는 죄인들을 용서하시는 예수님을 통해 하나님을 경외하게 된다. 그리고 강도는 자신의 죄를 고백한다. 마지막으로 겸손히 차마 구원해 달라는 말은 꺼내지 못한 채, 자신을 기억헤 주시길 청원한다.
예수님은 한 영혼이라도 잃지 않으시기를 진심으로 바라신다. 그리고 그의 고백에 "내가 진실로 네게 이르노니 오늘 네가 나와 함께 낙원에 있으리라" 말씀하신다. 강도는 부끄러운 구원을 받았다. 십자가에 달려서 형벌을 받으며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자신의 죽음 앞에 얼마나 후회하며 통한해 했을까. 그리고 진실된 고백 하나로 받은 구원이 얼마나 값지고 귀하며, 받을 수 없는 자에게 주시는 은혜임을 깨닫고 감사했을까.
나 역시 강도처럼 은혜로 구원받았다. 내가 똑똑하다면 난 똑똑한 죄인일 뿐이며, 내가 높은 권력을 차지한다해도 권력을 가진 죄인일 뿐이다. 내가 부자라면 부자인 죄인이다. 나의 어떠함과 업적이 나의 죄를 감하거나 부정할 수 없다. 오늘 밤, 교회에 아이들과 함께 나가 예배드리려 한다. 우리 죄를 담당하시고 우리가 받을 수치와 모욕과 형벌을 기꺼이 감내하신 예수님을 깊이 묵상한다. 예수님의 사랑을 내 마음에 가득 담아 그 사랑으로 주님을 찬양하기 원한다. 내게 흘려주신 넘치는 사랑을 사랑의 고백으로 하나님께 올려드리기 원한다. 오 주여 내 입술의 말과 나의 마음의 묵상이 주께 열납되기 원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