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상

자랑

양지양 2023. 3. 31. 06:46

  열두통 물붓기 특별 새벽기도 주간이다. 오늘 우리 셀이 아침 세팅 당번이라 50분 운전해서 교회에 도착했다. 늦는 바람에 목사님께서 시작 기도하실 때 착석했다. 찬양부터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사모하며 기도를 위해 나오신 성도 분들을 보니 한 사람 한 사람이 보석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의 간절한 기도 제목과 치열한 삶의 시작을 하나님께 내어드리고 주님의 주권을 인정하시는 분들이라는 마음도 들었다.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지티 하루 본문 안에 얼마나 많은 말씀이 들어있는지 한 번 더 깨달았다. 집이 멀어서 온라인 상으로 계속 새벽기도에 참여하고 있는데 교회에 와서 들으니 더 깨어 말씀을 듣게 되었다. 엄마 내일 새벽기도 다녀오겠다고 하영이한테 이야기했더니 직접 가서 설교 들으면 듣는 맛이 있다던 하영이의 말이 생각났다. 

 

  오늘 본문에서는 바울의 고난과 자랑에 대해 나온다. 바울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 부인이란 이런 것이구나 깨닫게 된다. 자신의 혈통, 교육 수준, 기적을 행했던 일을 자랑하는 게 아니라, 자랑을 시작하겠다고 말하고는 고생 했던 일을 열거하기 시작한다. 자신은 한 치 앞도 모르는 인간이기에 자신이 가진 것을 내세우는 것이 아니라 한 연약한 인간이 겪었던 흑역사를 이야기하는 것으로 자랑이 끝난다. 고난이 아니었다면 바울이라 할지라도 변질될 수 있었을 것이다. 바울은 약함을 통해 자신은 한낮 인간에 불구하고 주인공은 자신이 아닌 예수님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렇게 될 때, 자신의 형상이 아닌 그리스도의 형상이 나타나고, 자신이 일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일하시는 것이라고 고백할 수 있다. 바울은 심한 고생을 통해 트라우마가 생긴 것이 아니라 트라우마를 뛰어넘는 스티그마, 예수의 흔적이 그에게 도장처럼 찍혀있는 것이다. 이 스티그마가 바울이 그리스도의 종인 것을 나타내는 증표가 되었다. 그래서 부득불 바울은 자신의 약함을 자랑한 것이다.